사바나는 인류가 처음으로 나타난 땅이라고들 한다.
그곳에서 인류가 가진 모든 감정이 처음으로 생겨났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감정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것은 태고적, 가장 원시적이고 순수한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태고적 순수의 땅 사바나에 한 얼룩말이 있었다. 이 얼룩말에게는 사랑하는 짝이 있었지만, 어느 날 짝을 잃고 한참을 헤매게 된다.
지난날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보던 얼룩말은, 결국 목이 돌아가 버리고 만다.
말은 원래 신체 구조상 뒤를 돌아볼 수 없지만, 그리움에 사로잡혀 자꾸만 뒤를 돌아보다가 목이 돌아가는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시간이 흐르며 얼룩말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별을 세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의 몸에 있던 얼룩무늬는 별무늬로 변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사바나라는 태고적 땅에서 시작된 순수한 감정들과, 그 감정들이 만들어낸 슬픔과 그리움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