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하 작가의 돌조각 작품 사바나의 그리움은 미사리 조각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기린 형상을 모티프로 하여, 별 모양 패턴과 세밀한 질감을 통해 그리움의 감정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검은색과 회색의 대비와 함께 돌의 단단한 재질감이 사바나의 강렬한 기억과 감정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야외 전시에 적합한 공공미술로서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사바나의 그리움 2200x 800 x 3000mm, 오석, 2012, 박성하 作

 ‘사바나의 그리움’이란 제목을 지은 연유는 어떠한 감정의 근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바나는 인류가 처음으로 발견된 땅이다. 인류가 처음으로 등장 했기에 인류가 가질 수 있는 여러 감정들도 그 곳에서 처음으로 생겨났다고 생각했다. 그 여러 감정 중 하나인‘그리움’또한 그 곳에서 같이 생겨났을 것이며, 그 감정을 ‘기린’에게 투영시킨 것이다.

 기린을 택한 연유는 어떤 그리운 이를 기다리다가 목이 빠졌다는 말에서 착안하였는데, 본디 기린은 목이 짧다는 설정 하에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며 밤하늘의 별을 헤다 목이 길어져 버렸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밤하늘의 별을 헤다 몸의 무늬가 별 무늬가 된 것이다. 그 기린 한 쌍은 서로를 사랑하고, 곁에 있으면서도 그리워한다. 큰 기린은 수컷인데 그는 어떠한 이상을 향해 수직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작은 기린은 암컷으로 같이 하늘을 보고 있지만 수컷도 같이 보며 어떤 여성성을 표현한다.

 재료는 2m 이상 되는 긴 오석을 사용하여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상승적이고 숭고한 이미지와 영원불변한 사랑을 변치 않는 재료인 돌로써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물갈기 마감으로 돌의 미려함과 동시에 잔다듬으로 돌의 속살을 꺼내 보임으로써 순수한 자연의 질감을 표현코자 하였다.